산업 기업

위기의 현대·기아차 中법인, 동남아 수출로 활로 찾는다

中판매 급감에 재고수출 검토

현대·기아차가 중국 법인 현지 재고를 동남아 국가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 이후 급감한 중국 판매가 쉽게 회복되지 않자 체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

3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차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 전용 모델 중 일부 차종을 동남아에 수출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법인이 먼저 연말께 동남아 수출에 나서되 브랜드는 기아차가 아닌 둥펑위에다를 달게 된다. 베이징현대차는 이후 동남아 수출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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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법인은 처음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설립한 회사가 아니다. 때문에 동남아 수출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합작선인 베이징기차와 둥펑자동차, 위에다그룹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재고를 줄이고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인 만큼 합작사들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맞은 위기는 심각하다.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2016년 창저우 4공장, 지난해 충칭 공장을 완공하면서 생산능력이 기존 105만대에서 165만대로 늘었지만 지난해 판매는 사드 여파로 30% 줄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8만대가량으로 사드 논란 이전 3년간 평균인 53만대의 72% 수준이다. 문제는 사드 보복이 해소되더라도 현대·기아차의 위협요소가 완전히 사라질 수 없다는 데 있다.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최근 무섭게 성장하면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외국 브랜드를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때문에 GM·폭스바겐·혼다 등의 중국 합작 법인도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해외에 적극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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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어 수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또한 국내에서도 생산하는 차종은 수출할 수 없고 중국 전용 모델만을 수출하는 것이어서 이들 차종이 동남아 소비자의 취향에 맞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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