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음악기는 ‘크래프터(Crafter)’ 브랜드로 유명한 토종 기타 제조 업체다. 지난 1972년 지하 단칸방에서 박현권 성음악기 회장이 4명의 장인과 함께 시작한 성음악기는 반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통기타 전문 제조 기업으로 성장했다.
성음악기가 통기타 시장의 흥망성쇠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악착같이 품질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성음악기를 비롯한 국내 통기타 제조 기업은 1970~1980년대 통기타 붐과 함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음악·악기 트렌드가 바뀌고 통기타 수요도 줄어들면서 통기타 시장에는 급격한 변화가 찾아왔다. 이를 버티지 못하고 많은 제조업체가 업종을 바꾸거나 해외로 공장을 옮겨야 했다.
이런 가운데 성음악기는 1980년대 후반 ‘크래프터’라는 브랜드를 출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저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크래프터 기타는 현재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상표를 등록해 활발하게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통기타는 목재로 만들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에 얼마나 잘 견디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크래프터 기타가 가장 춥고 건조한 국가인 러시아와 가장 덥고 습한 국가인 태국에도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다는 것은 크래프터 기타의 품질을 증명하고 있다. 해외시장에 적극 나선다고 국내시장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철저한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프리미엄 자재를 고집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전용 모델을 속속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고품질의 하이엔드 기타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거점을 마련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에 나섰다. 무엇보다 기타 업계에서 뜨거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인재 성음악기 대표는 “새로운 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 미국산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