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도에서 발생한 이른바 ‘캠리 불법주차 사건’이 외국인 주민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이달 27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를 가로막으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에 외국인들은 31일 페이스북의 송도 외국인 커뮤니티에서 서로 관련 기사나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게시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주민은 30일 관련 영문 기사를 링크하고 “차주가 주차장을 막은 것에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답니다”라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정의 구현을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외국인은 “첫날부터 이번 일을 쭉 봐 왔는데 정말 말도 안 된다”며 “마치 리얼리티 TV쇼 같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이 밖에 주민들의 항의 메모지가 차량 전체를 뒤덮은 사진을 게시판에 올리는가 하면, 차주가 차량을 중고차 딜러에게 팔려다가 실패한 사실, 차량을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한 주민이 바퀴 잠금장치를 설치한 사실 등도 공유하며 실시간 상황 전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A씨는 입주민 식별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지 않은 A씨의 차량에 단속 스티커를 붙여 놓은 관리사무소에 강력하게 항의하다가 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는 자리를 떴다. 주민들은 약 6시간이 지나도록 차주가 연락에 응하지 않고 나타나지 않자 A씨 차량 밑에 기름을 뿌리고 손으로 밀어 인근 인도로 옮긴 뒤 차를 가져갈 수 없도록 경계석과 다른 차들로 막아놓았다. A씨는 주민들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30일 밤 “진심으로 사과한다. 개인 사정으로 아파트를 떠날 계획이다”라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입주자 대표단에 전달하고 대리인을 통해 차량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