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나리 플래너리 대표 "'여성' 꼬리표 없어도 커리어 쌓도록 돕고파"

"기회는 인맥서 나오는데 여성엔 부족한 편

양질 네트워크·교육 통해 2030 지원할 것"

‘헤이조이스’를 만든 이나리 플래너리 대표./사진제공=헤이조이스‘헤이조이스’를 만든 이나리 플래너리 대표./사진제공=헤이조이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연안이씨빌딩 5층 ‘헤이조이스’ 라운지. 노란빛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라운지에 150명가량의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이 삼삼오오 모여 명함을 나누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여기에서 남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곽정은 칼럼니스트, 제현주 공공그라운드 대표, 이영라 프렙 셰프 등 각 분야의 쟁쟁한 여성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모두 국내 최초의 여성을 위한 프라이빗 멤버십 ‘헤이조이스(HeyJoyce!)’의 론칭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알파우먼’들이었다.

헤이조이스를 만든 이나리(사진) 플래너리 대표는 평기자로 시작해 중앙일보 논설위원,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인 ‘디캠프’의 초대 센터장, 제일기획 신사업팀 임원을 거치며 한국 사회에서 ‘일하는 여자’로 살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헤이조이스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여성 임원’이라는 말처럼 ‘여성’이라는 이름표를 달지 않고도 후배들이 계속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헤이조이스의 주 타깃층은 이제 일을 시작했거나 연차가 쌓이고 그다음을 고민하는 2030 ‘후배 여성’들이다. 한정된 인맥 속에서 또래들과 토론해도 답이 나오지 않던 이직·결혼·출산 등 커리어에 대한 공통된 고민을 가진 여성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탄생했다. 헤이조이스는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온 선배들을 만나며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었다. 더욱이 먼저 성공한 선배들이 미래가 유망한 후배들을 도울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 세대가 뭉칠 수 있도록 했다. 이 가운데서 정보 교류, 스카우트 등 실질적인 도움도 오간다. 이 대표는 “기회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온다”며 “남성들은 술자리 등에서 멘토링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데 여성도 네트워크를 쌓아야 직장에서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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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조이스는 회원들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성공한 여성 38명을 ‘인스파이러’로 정했다. 멤버들은 한 달에 한 번 이들을 만나 강연도 듣고 서로 교류하는 자리를 가진다(‘콘조이스’). 여기에 매달 새로 등록하는 멤버를 환영하는 ‘밋조이스’, 책 출판·재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이직, 창업, 직무역량 강화 등을 위한 ‘런조이스’ 프로그램도 있다.

회비는 3개월에 45만원으로 한 달에 15만원꼴이다. 이 대표는 “헬스클럽 이용권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헤이조이스는 해외에서 선보인 여성 전용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들과는 지향점이 다르다. 이 대표는 “페미니즘을 강조한 미국의 ‘더 윙’, 여성 창업자를 위한 영국의 ‘올 브라이트’와 달리 헤이조이스는 오로지 여성의 커리어를 격려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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