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개각 대상에 포함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번 개각을 ‘선수 교체’에 비유했다. 체력을 소진한 선수를 감독이 교체하듯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개각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김 장관은 개각 발표가 난 지난 30일 밤 페이스북에 “오늘 언론을 통해 소식을 들으셨을 것으로 안다”며 “작년 8월 21일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에 마지막으로 합류해서 지난 1년간 노동자, 기업가, 청년, 여성, 신중년 등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과 함께하며 소통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김 장관이 이번 개각에 대한 소회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중·고교 시절 농구선수로 뛴 기억을 회고하며 “농구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앞뒤 가리지 않고 전력 질주하며 전반전을 뛰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전반전에서 열심히 뛴 선수가 체력을 소진하면 감독은 승리를 위해 체력을 비축해둔 선수로 교체한다”며 “이런 것이 바로 운동경기이고 삶이자 인생”이라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 덕분에 웃을 수 있었고 때로는 함께 아픔을 나누며 두 손을 맞잡기도 했다”며 “우리 노동자와 기업주, 청년, 여성, 신중년 여러분들과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이재갑 전 차관을 내정하는 등 첫 개각을 단행했다. 이재갑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김영주 장관은 취임한 지 약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