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설비투자 IMF 이후 최악...김광두, 文에 "정책 바꿔야"

7월 -0.6%...5개월째 마이너스

金 "소득성장에 매몰돼선 안돼"




일자리와 분배 쇼크에 이어 투자절벽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7월 설비투자가 줄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지자 ‘J노믹스’의 설계자인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정책 전환을 조언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반도체 제조용 같은 특수산업용 기계 투자가 줄면서 지난달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3월의 -7.6% 이후 5개월째 마이너스다. 이는 1997년 9월부터 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 이후 약 20년 만에 최장이다. 건설사 시공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0.1% 감소했다.


경기는 뚜렷한 하강세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99.1로 0.3포인트 떨어졌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9월(98.8) 이후 최저다. 3~6개월 뒤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99.8로 100 밑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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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생산은 기타운송장비와 화학제품 증가로 0.5% 늘었지만 자동차는 4.9% 빠졌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0.5% 불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김 부의장은 30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소득주도 성장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중심 경제라는 큰 틀에서 얘기하자면서 ‘백투더베이직(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자)’이라는 표현을 쓰며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하강 국면임이 거의 확연하다”고 분석했다.
/세종=김영필기자 이태규기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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