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대피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전국에서 매년 900건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교통부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2017년 전국에서 총 4,580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 898건, 2014년 858건, 2015년 1,036건, 2016년 828건, 지난해 960건이다.
특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최근 5년간 3,581건 발생해 전국 싱크홀 발생 건수의 78%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도가 255건(5.6%), 광주시 109건(2.4%), 대전시 84건(1.8%), 충북 82건(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급격하게 잦은 싱크홀 발생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66%(3,02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로공사 등 공사로 인한 싱크홀 발생이 31%(1,434건), 상수관 손상이 3%(119건) 였다.
또한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960건의 싱크홀 가운데 크기 1㎡ 미만은 53%(505건), 1∼4㎡ 사이는 36%(344건)이었다.
그러나 크기가 4㎡ 이상인 대형 싱크홀도 111건 발생해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싱크홀을 깊이별로 보면 2m 이상이 41%(395건)로 가장 많았고, 1m 미만 38%(361건), 1∼2m 사이가 21%(204건)로 조사됐다.
계절별로는 여름철인 6∼8월에 가장 많은 싱크홀이 발생했다.
특히 서울시가 2015년 발간한 ‘하수관로 도로 함몰 발생 및 대책’ 자료를 보면 싱크홀 발생 수가 겨울철(12∼2월)에 월 100여건, 봄·가을철 월 250여건인 반면 여름철인 6월과 8월은 350∼400여건, 태풍·장마가 오는 7월에는 500건 안팎으로 급증했다.
싱크홀 발생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하수관은 서울 전체 하수관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하수관로의 48%에 해당하는 약 5,000㎞가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으로 분류된다.
민경욱 의원은 “매설관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돼 도로 함몰 등 싱크홀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싱크홀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노후 하수관로 정비예산을 확대하는 등 지하공간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