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도 금융소비자 보호실태평가’ 결과에 따르면 평가 대상이 된 66개 금융사 중 77.3%인 51개사가 ‘양호’ 이상의 평균 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년 45개사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평가는 4등급으로 나뉘며 ‘양호’는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을 이행한다는 등급이다. 평가 부문은 민원 건수, 민원 처리기간, 금융사고, 소비자 보호 조직 등 10가지다. 이번 평가에서는 ‘양호’ 등급을 받은 회사 중 상위 20% 내의 회사에 부여하는 ‘우수’ 등급이 신설됐다.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3개 부문에서 ‘우수’를, 우리은행은 2개 부문에서 ‘우수’를 획득했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1개 부문에서 ‘우수’를 받아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카드 업계도 은행에 이어 타 업권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이다. 현대·신한·롯데·하나카드 등 4개사는 9개 부문에서 ‘양호’를 받았다. 한편 생명·손해보험사는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지만 은행과 카드사에 비해서는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이 떨어진다. 보험사들은 평균 7.3개 부문에서 ‘양호’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이어 증권사와 저축은행은 각각 7.6개, 6.9개 부문에서 ‘양호’를 받았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경우 애초에 민원 건수가 타 업권보다 적은 것을 감안한다면 소비자 보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실태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등급 산출과 상대평가 전환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종합등급은 현행 4등급 체계의 부문별 평가를 5등급의 종합등급으로 통합시키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