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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표지석] <1> 해치




사진의 표지석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해치’가 원래 있던 자리다. 해치는 ‘해태’로도 불리는데 일제강점기 이후 광화문광장이 도로로 바뀌는 과정에서 갈 곳 잃은 해치들이 지금처럼 광화문 앞으로 바짝 이동했다. 조선왕조는 경복궁을 조성하면서 광화문에서 100m가량 남쪽에 좌우로 2개의 해치를 세웠다. 여기부터 궁궐 영역이라는 표시였다. 쉽게 이야기해 그 안에서는 탈것에서 내려 걸으라는 의미다. 원 안의 과거 사진을 보면 해치 앞에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리는 이들이 밟는 용도의 노둣돌이 있었다. 해치는 시비곡직을 가리거나 올바름으로의 법 자체를 상징하기도 했다. 옛 기록에는 해치가 거짓을 말하는 사람을 뿔로 들이받는 것으로 나온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오는 2021년까지 광화문광장을 재조성하면서 해치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릴 계획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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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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