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땅꺼짐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3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땅꺼짐이 발생한 오피스텔 공사장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안전 관리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금천구청과 대우건설 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혐의점이 발견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구청이 적법하게 오피스텔 공사를 인허가했는지, 시공사가 건설법·산업안전보건법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살펴볼 예정.
구청 역시 경찰과 별개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구청 관계자는 “감사담당관이 인허가 과정과 행정 절차 등 사고 전반에 걸쳐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의회는 이번 주부터 진행될 정례 행정사무 감사 때 구청이 이번 사고와 관련한 안전 대책 수립에 소홀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께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 주변 땅이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규모로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주민 200여 명이 대피했고 공사장 축대가 무너졌다.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도 내려앉아 차량 3대가 견인됐다.
이후 구청은 오후 추가 지반침하가 없고 지반이 안정돼 공사장 인근 아파트의 주민 귀가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구청의 발표에도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내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