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민관, 3조 성장펀드 조성한다지만

절차 복잡, 담보대출 관행 여전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IR센터에서 열린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추진현황 점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IR센터에서 열린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추진현황 점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정부가 혁신 스타트업에 자금을 수혈하는 3조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과거 비슷한 유형의 펀드들이 조성됐다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실패를 거듭하지 않으려면 성장단계에서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펀드 형태의 지원이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까지 절차가 여전히 복잡하고 또 담보 위주 대출로 자금을 지원하는 관행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추진현황을 점검한 뒤 성장지원펀드 운용사 위촉식을 열고 성장지원펀드를 출범하는 한편 펀드와 연계해 4년 동안 20조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혁신기업의 ‘창업→성장→자금 회수 및 재도전’의 단계에서 성장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민관이 자금을 매칭해 총 3조700억원을 조성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보다 7,0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민간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비슷한 형태의 모태펀드에 지난해 3조원 가까운 민간자금이 투자되는 등 여력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다. 민간 투자자금 조달 비중이 늘면 수익률을 내야 하는 펀드 위탁운용사들의 부담도 커지게 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수익에 집중하면 정부 당초 취지에서 멀어지고 혁신 기업 발굴에 집중하면 리스크가 커지는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한편 자본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사 선정과 민간 출자자 모집 등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해 올해 4·4분기 중 투자를 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