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숙명여고 “교무부장 혼자 시험문제 결재 안 해”...교육청 감사결과 반박

숙명여자고등학교가 시험문제 유출의혹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감사결과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문제유출 의혹 당사자인 전 교무부장 A씨가 교무실에 홀로 있으면서 시험지·정답지를 결재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재임 숙명여고 교감은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일하는 교무실은 교사 40여명이 함께 이용한다”며 “A씨가 단독으로 시험지를 결재·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 교감은 이날 새로 부임했다.


정 교감과 함께 이날 부임한 이혜숙 교장은 “시험 출제 기간은 아주 분주하고 교사들이 교무실에 자주 오간다”며 “문제를 유출했다고 하더라도 결재·검토과정에서 유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또 “비전공자의 경우 50분간 한 과목 시험지를 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숙명여고 학업성적 특별감사 결과 “정기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 A씨가 단독으로 고사서류를 검토·결재했다”며 A씨가 시험지를 단독으로 볼 수 있던 시간은 최장 50분으로 추정했다.

학교 측이 감사결과를 반박한 데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단독’의 의미는 정기고사 담당교사가 없는 가운데 칸막이로 가려져 다른 사람 시선이 미치지 않는 자리에서 혼자 시험지를 검토·결재했다는 것”이라며 “교무실에 A씨 외에 아무도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6~22일 숙명여고 학업성적 특별감사를 진행한 뒤 “문제유출 개연성이 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문제유출 여부를 가려내지는 못해 A씨와 당시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수사에 착수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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