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오지환(LG 트윈스)에 대한 병역 혜택을 취소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따르면 오지환의 군문제와 관련된 국민청원글이 다수 게재됐다.
한 청원자는 “야구선수들 병역기피의 통로인 아시안게임 무임승차 방지를 위한 오지환법 제정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게시자는 “아시안게임 종목 중 야구는 병역 혜택을 군대기피의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을 제외한 나라는 아마추어 혹은 사회인 야구 수준의 팀이 나와서 금메달은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이런 꼼수를 노리고 경찰청, 상무 입대를 포기하고 아시안게임만 노리는 야구선수가 있다”고 적었다.
이어 “오지환 선수는 각종 지표가 다른 선수보다 월등히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합류하여 군면제를 받았다. 몇 년 전에는 자신의 몸에 부상이 있음에도 대표팀에 알리지 않고 경기에 참가해 군면제를 받은 기아의 나지완 선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원자는 “국방의 의무를 다한 한 사람으로서 저런 병역기피자가 계속적으로 나오는 것은 병역이행자로 하며금 상실감을 갖게 할 뿐 아니라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갖게 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병역기피자가 나오지 않도록 오지환법을 제정하여 주시기를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이날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야구 대표팀은 이번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대표팀과 함께 입국한 오지환은 ‘병역 혜택’ 논란과 관련해 쏟아지는 질문에 “나중에 따로 말씀 드리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오지환의 경우, 이번 병역논란의 핵심에 있지만 귀국길 팬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이날 선물을 건네는 팬들이 적지 않았고 “오지환 화이팅”을 외치는 팬들 역시 큰 숫자를 이뤘다.
오지환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군 복무를 4주간의 군사 훈련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오지환과 박해민 등 입대가 임박한 선수들이 상무와 경찰청 입대를 포기하면서까지 국가대표에 도전해 대표팀에 승선 한 것이 문제가 됐다.
KBO와 각 구단 간에 미필 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시키기로 한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회가 끝났지만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