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프로레슬러 이왕표, 암 투병 당시 남긴 유서 화제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로 활약했던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8시 48분 별세한 가운데 그가 생전 남긴 유서가 주목받고 있다.

故 이왕표는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한 고인은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면서 큰 인기를 누린 선수다.


고인은 1980년대 중반 이후 프로레슬링 인기가 떨어진 뒤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레슬링 선수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故 이왕표는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하고 사각 링과 작별한 뒤에도 최근까지 한국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은 고인은 기적처럼 병을 이겨냈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이 가운데 고인이 암 투병 당시 방송을 통해 공개된 유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故 이왕표는 지난 2013년 방송된 KBS2 교양 프로그램 ‘여유만만’에 출연해 담도암 투병 중 수술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방송에서 故 이왕표는 담도암 수술에 대해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들어가면서 ‘만약에 내가 잘못된다면 내 장기를 기증한다. 눈은 이동우 씨에게 줬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남겼다”고 말하며 휴대전화 속 유서를 공개했다.

이왕표가 언급한 개그맨이자 연극배우 이동우는 희귀병인 망막색소변성증 앓으면서 시력을 잃었다.

이왕표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동우는 “이왕표 선생님의 뜻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저는 이왕표 선생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서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창하공원이다.

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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