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친서 들고가는 정의용…트럼프 "남북 정상회담 성과 기대"

트럼프 "방북 성과 기대...결과 알려달라"

유엔총회 때 한미정상회담 추진 검토

정의용 文 친서 들고 평양행

金 만나 남북회담 날짜 확정 할 듯

'비핵화 시간표-종전선언' 빅딜 중재 임무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5일 방북하는 정의용(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5일 방북하는 정의용(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사단의 평양 방문을 하루 앞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대북특사 파견을 논의했다.

이날 김의겸 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은 북미 비핵화 협상 및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관계 진전 등 한반도 정세에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이 각급 수준에서 긴밀한 협의와 공조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의 통화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84일 만이다. 통화시간도 50분으로 4월27일 남북 1차 정상회담 직후 이후 가장 길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 및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항구적 평화정착을 달성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대북 특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 결과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중대한 시점이며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북 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과 향후 대화 등을 위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다. 미국이 남북 정상회담을 사실상 환영한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남북이 9월 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이미 합의함에 따라 대북특사단은 남북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해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날짜는 17일에서 21일 사이 2박 3일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미 정상은 뉴욕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직접 만나서 한반도 문제 관련 향후 전략과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사단 파견→남북 정상회담→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남북 정상회담 설명 등의 이벤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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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대표로 하는 대북특사단은 5일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평양행 비행기에 오른다. 특사단은 5일 오전7시40분 성남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오전9시께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할 것”이라며 “오후 늦은 시간까지 평양에 체류하며 북한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 일정과 의제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 등 3가지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남북관계 발전은 비핵화와 함께 가야 한다”면서도 “남북관계 발전은 비핵화를 촉진하는 주된 동력이라 본다. 필요하다면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을 견인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가 보조를 맞추겠지만 경우에 따라 남북관계가 한발 앞서 나가 비핵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다만 특사단이 미국이 받아들일 메시지를 받아올지는 미지수다. 현재 북한은 ‘선(先) 종전선언, 후(後) 비핵화 절차 이행’을, 미국은 ‘핵 리스트 신고 후 종전선언’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신 센터장은 “우리는 북한에 핵 리스트를 신고하면 ‘종전선언+부분 제재 완화’ 등 알파를 제시해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특사단의 1차 방북 때는 단순히 북미가 테이블에 앉아보라고 1차 방정식과 같은 문제를 푼 것이었지만 지금은 세부적인 사안을 하나하나 설득해야 하는데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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