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바마 오른팔’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3선 불출마 선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람 이매뉴얼(왼쪽) 시카고 시장이 4일(현지시간) 시카고 시청에서 부인의 손을 잡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람 이매뉴얼(왼쪽) 시카고 시장이 4일(현지시간) 시카고 시청에서 부인의 손을 잡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내년 2월 선거를 앞두고 이미 ‘3선 도전’을 선언하고 선거자금도 모아둔 탓에 의외의 발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매뉴얼 시장은 4일(현지시간) 시카고 시청에서 “시카고 시장직은 일생일대의 직업이지만,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기며 불출마를 공표했다. 그의 곁엔 평소 언론을 회피해온 부인 에이미 룰이 함께 했다.

이번 가을 막내딸을 대학에 진학시킨 이매뉴얼 시장은 “아내와 나는 인생의 새로운 장을 써나가기로 결심했다. 세 자녀와 가정에 더 충실해지고 싶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매뉴얼 시장은 내년 2월 치러지는 선거를 2년 앞둔 지난해, 이미 ‘3선 도전’을 선언하고 ‘자금 모금의 귀재’답게 이미 1,000만 달러(약 110억 원)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이는 10명이 넘는 경쟁 후보의 선거자금 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5배가 넘는 돈이다. 이에 이매뉴얼 시장의 깜짝 발언을 두고 주요 외신들은 이외라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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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대계인 이매뉴얼은 탁월한 모금 능력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냈고,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오바마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백악관 실세’, ‘오바마의 오른팔’ 등으로 불렸다.

그는 6선 연임으로 22년간 시카고 시장을 지낸 데일리가 7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급히 백악관을 나와 출사표를 던졌고, 2011년 선거에서 승리한 데 이어 2015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매뉴얼은 한때 2016 또는 2020년 대권 도전설로 관심을 모았고, 2016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러닝메이트로 지목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오바마 퇴임 후 존재감이 약해졌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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