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타수 낮춰주는 '비거리 아이언'…올 가을엔 너만 믿을게

작은 헤드·얇은 페이스, 저중심 설계 제품 속속 출시

유틸리티보다 날렵한 디자인에 롱 아이언보다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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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작게, 더 멀리.’

드라이버는 기술 발전에 따라 헤드의 대형화가 진행돼왔다. 티타늄을 얇게 가공할 수 있게 되면서 부피제한치인 460㏄를 넘어 500㏄짜리 규정 초과 제품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아이언은 점차 콤팩트한 헤드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아이언 개발의 목표는 더 작고 더 날렵한 디자인을 가지면서 더 쉽게 볼을 멀리 날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언은 드라이버에 비해 헤드 크기가 작고 속이 꽉 차 기술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최근에는 이를 극복해가고 있다. 이른바 ‘비거리 아이언’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겨났다. 시니어 골퍼에게는 같은 번호의 클럽으로도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비거리 성능을, 젊은 층에는 ‘고구마’로 불리는 유틸리티나 하이브리드 클럽에 비해 날렵한 디자인을 어필하고 있다.


비거리 아이언 개발은 야마하골프의 ‘인프레스 UD+2’로 촉발됐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처음 출시된 이 제품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페이스 두께를 최적화하고 로프트 각을 세우는 한편 무게중심의 위치를 낮춰 샷 거리를 늘리고 방향성을 높였다. 다음달 2019년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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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아이언의 핵심기술은 △얇은 페이스 △몸체 내부에 빈 공간을 두는 중공구조 △더 강화된 저중심 설계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페이스를 얇게 하면 여러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핑골프 관계자는 “얇은 페이스는 빠른 볼 스피드를 만들어내고 더 높은 탄도의 샷을 가능하게 해 추가적으로 비거리를 늘린다”고 설명했다. 핑의 2019년형 아이언 ‘i500’의 페이스 소재인 머레이징 C300은 강도가 일반 스테인리스스틸의 3배에 달한다. 여기에 페이스 가장자리 부분을 극한까지 얇게 만들어 트램펄린처럼 튕겨 나오는 반발력을 크게 높였다. 캘러웨이의 ‘로그’는 드라이버에 적용되던 360도 페이스 컵 기술과 페이스 면의 부위별 두께를 다르게 하는 기술로 더욱 넓은 면에서 빠른 볼 스피드가 나오도록 했다. 또 페이스 뒷면에 미세한 우레탄 입자를 배치해 필요한 진동을 흡수하고 타구음과 타구감을 개선했다.

중공구조는 타구감을 높여주고 프로들이 즐겨 쓰는 머슬백처럼 날렵한 디자인을 가능하게 했다. 테일러메이드가 선보인 ‘개퍼(GAPR)’는 헤드 내부에 액체 형태의 스피드 폼을 주입했다. 스피드 폼은 내부 팽창으로 빈 공간을 채워 진동을 줄여주고 부드러운 타구감과 타구음을 제공한다. 핑 ‘i500’ 역시 중공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PXG의 ‘GEN2 0311 SGI’는 헤드 내부에 특허소재인 ‘COR2’를 채워넣었다. 반발 속도가 빨라 종전 제품에 비해 볼 스피드가 시속 1.6~3.2㎞ 정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타이틀리스트의 ‘T-MB’는 머슬백 형태이면서 중공구조라 모든 수준의 골퍼들에게 부담이 적다.

저중심 설계는 볼을 띄우기 쉽게 하고 미스 샷에서의 관용성을 높였다. 테일러메이드 ‘개퍼’는 무게중심을 낮게 배치하되 하이(HI)·미드(MID)·로(LO) 등 세 가지 모델의 특징에 맞게 중심 위치와 헤드 크기에 차이를 뒀다. 자신의 탄도에 따라 비거리를 높여줄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캘러웨이 로그는 롱 아이언의 페이스 하부에 강철 무게의 2배인 텅스텐 웨이트를 삽입해 탄도를 높이고 직진성을 강화했다. 타이틀리스트의 ‘T-MB’도 헤드 아랫부분에 고밀도 텅스텐을 배치했다. 클리블랜드도 무게중심을 낮춘 ‘런처(Launcher) HB 아이언’을 내놓았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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