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고생한 코치님들 생각에 왈칵 눈물이 났어요. 오늘만은 마음껏 즐기고 싶습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불운에 미끄러졌던 ‘사격의 신’ 진종오(39·KT)가 보란 듯 재기했다. 진종오는 6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세계사격선수권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결선 1라운드 두 번째 발에 8.4점을 쏘는 실수를 범해 6위까지 처졌고 2라운드에도 한때 8.8점을 쏴 우승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진종오는 마지막 7발을 남기고 기적을 썼다. 7발 모두 10점 이상을 쐈다. 선두 아르템 체르누소프(러시아)와 동점을 이룬 것은 마지막 발에서였다. 진종오는 슛오프 끝에 세계사격선수권 사상 최초로 10m 공기권총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감격의 눈물을 쏟은 진종오는 “아시안게임 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그는 시험 사격 결과가 보이지 않는 현지 장비 문제와 운영 미숙에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진종오는 “올림픽 목표는 얘기하지 않겠다. 오늘은 즐기고 싶다”고 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