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 남자 사생활 알려줘"…유흥탐정, 유명세 이용한 2차피해 우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남성들의 유흥업소 이용 기록을 알려준다는 인터넷 사이트 ‘유흥탐정’이 화제인 가운데, 유명세를 이용한 2차 피해도 커지고 있다.

6일 강남경찰서는 웹 사이트 ‘유흥탐정’이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유흥탐정은 남성들의 유흥업소 이용 기록을 알려준다고 입소문을 탄 사이트. 성매매,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저장한 전화번호 목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건당 3만원의 돈을 받고 정보를 제공했다. 성매매,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보안상의 이유로 개인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로만 예약을 받는데 이때 수집한 전화번호 목록을 저장한 파일을 이용해 유흥업소 출입 여부를 확인해 준 것.

강남경찰서는 유흥탐정 운영자가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달 말 개설된 유흥탐정은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유흥업소 출입 기록을 알려주는 사이트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의뢰를 원하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올리고 1만원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10~20분 뒤면 유흥탐정이라는 인물이 해당 인물의 퇴폐업소 출입기록을 개인 쪽지로 알려준다. 재조회시 건당 3만원을 내야 한다.



유흥탐정 사이트에서는 업소 장부 애플리케이션 5개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장부 100만여개를 통해 정보를 확인한다고 주장한다. 해당 정보 기록들의 진위 여부는 불확실하다.

유흥탐정은 최근 여성 위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알려졌다.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유흥탐정을 이용해 남자친구와 남편의 출입 기록을 확인한 회원들의 후기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한 사기 피해도 나오고 있다. 대리 구매를 요구했지만, 결국 결과를 받지 못하는가 하면, “유흥탐정 의뢰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밝히겠다”는 협박 사례도 있다.

한편, 유흥탐정은 최근 개인정보 활용, 사생활 침해 논란 등이 일면서 6일 현재 사이트는 열리지 않고 있다. 며칠 전까지 의뢰를 받았다던 텔레그램 계정도 먹통인 상태다.

권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