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10대 댄스 배틀 프로그램 ‘댄싱하이’가 예능 프라임타임인 금요일 11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한동안 잠잠했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댄싱하이’는 춤이라는 소재로 젊은 시청층을 겨냥한다.
7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댄싱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승건 PD, 저스트 절크, 리아킴, 이기광, 호야가 참석했다.
‘댄싱하이’는 최고의 10대 댄서를 가리는 국내 최초 10대 댄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7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본 경연에 진출한 43팀의 10대들이 오로지 춤으로만 완성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건 PD는 ‘춤’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유튜브를 찾아보니까 요즘 10대들이 크루를 만들어 춤을 추거나 학교에서 댄스부 활동을 하는 콘텐츠들이 많더라”라며 “댄스 시장이 굉장히 넓은데 왜 이걸 다룬 프로그램은 없을까 싶어서 제작하게 됐다. ‘누가 춤을 잘 추나’를 겨루기보다는 춤이라는 목적으로 친구들이 팀 안에서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10대 출연자들은 저마다 개성있는 무대를 보여준 뒤 저스트 절크, 리아 킴, 이기광, 호야, 이승훈 당 다섯 명의 코치진들과 각각 팀을 이뤄 서바이벌 대결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는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처럼 합격자와 탈락자가 결정되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큰 혜택이 주어진다.
이승건 PD는 “마지막 우승자에게는 댄스 장학금이 주어진다. 또 미국이 워낙 이런 쪽에서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우승한 팀 전체에게 미국 연수 기회를 줄 계획이다”라며 “출연자들이 각자의 무대를 하고 코치 한 명당 7명씩 배정을 해서 팀을 꾸린다. 팀별로 대결을 해서 진 팀에서 탈락자가 발생하게 된다”고 프로그램 시스템을 설명했다.
10대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꾸려가고, 이들에게 댄스 노하우를 전수할 코치진들의 활약 역시 관전 포인트다. 프로그램 참가자들 못지않게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10대를 보냈던 코치진들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초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
리아 킴은 “10대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나의 10대부터 지금이 훨씬 더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력과 의식이 모두 성장해있다. 단순히 춤이 재밌어서 추는 게 아니라 본인이 이걸 왜 하고 있고,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친구들이다. 이 직업을 오래 한 나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야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너무 사랑스럽고 열정이 부럽다”며 “요즘 드라마 일정 때문에 밤 열두 시에 촬영이 끝나고 아이들 연습하는 걸 보러 간다. 몸이 너무 힘들고 피곤하지만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런 게 다 잊혀질 만큼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많은 댄스 프로그램 섭외를 모두 거절해왔던 저스트 절크는 10대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점 하나를 보고 ‘댄싱하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저스트 절크는 “10대는 곧 미래”라며 “그들이 멋진 걸 보여줘야 이 문화가 달라진다. 내가 어릴 때는 이런 환경이 없었다. 멋있는 환경들이 갖춰질 수 있다면 나 역시 10대들의 조력자가 돼 이 문화를 발전시키고 싶다. 춤이라는 게 더 이상 소외 받는 직업이 아닌, 당당한 예술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출연진들의 잦은 인성 논란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댄싱하이’는 아직 어린 10대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논란에 더욱 예민할 듯 하다.
이에 대해 이승건 PD는 “출연 친구들의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될 소지들이 있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봤다”며 “아직까지는 그런 게 없었다. 물론 말만 믿을 수 없으니 여러 가지를 찾아보기도 했다. 이 친구들은 밥 먹고 춤만 추는 친구들이다. 우리의 10대 때보다 더 순수하고 맹목적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바로는 문제가 될 친구들은 없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면 그런 친구들을 방송에 내보내지는 않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시청률 경쟁 역시 쉽지 않다. 금요일 밤 11시는 가장 인기있는 예능이 모여있는 프라임타임이다. 특히 ‘댄싱하이’가 첫 방송 되는 날에는 SBS ‘폼나게 먹자’, Mnet ‘쇼미더머니777’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함께 출격한다. 각 프로그램들이 저마다 다른 소재와 장르로 승부수를 건만큼, 초반 시청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PD는 ‘댄싱하이’가 가진 경쟁력에 대해 “춤을 좋아하는 평범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은 10대들과, 그런 10대를 자녀로 둔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부부이어서 화제성 부분에서도 기대가 된다. 부끄럽지 않게 잘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댄싱하이’는 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