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상도유치원 붕괴는 '인재'?…"2차례 보완 지시했다"

동작구청, 현장서 인재 가능성 부인

상도초는 정상 등교…학부모들 불안 여전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송은석기자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송은석기자



상도유치원 붕괴가 알고도 막지 못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에 대해 구청이 “유치원과 주민 민원에 따라 충실히 관계자에 보완 지시를 내렸다”며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붕괴 현장에서 구청 관계자와 토질, 건축 전문가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지반이 암석이 아니라 단단하지는 않았으나 설계 당시에는 유치원 하중이 작아 인허가에 문제가 없었다”며 “구청은 유치원 요청에 따라 공사장 설계 도면을 공개한 후 3월과 6월 두 차례 보완 지시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유치원과 공사현장 관계자 등의 대책회의에서 구청 관계자 참석을 요청했지만 불참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구두나 전화 요청은 모르겠지만 문서로는 요청이 접수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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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현재 유치원 건물이 완전 붕괴나 추가 붕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조영훈 경원엔지니어링 토질 및 기초기술사는 “전이적으로 침하는 발생할 수 있으나 급격한 붕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변이를 방지하기 위해 2만 루베(㎥) 규모의 성토(흙을 메꾸는 작업)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성토 작업을 위해 트럭이 들어왔다가 골목이 너무 좁고 주차된 차들로 인해 진입을 못하고 돌아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성토 작업을 통해 지반을 보강한 후, 정밀 진단을 통해 철거 작업과 함께 붕괴되지 않은 건물부를 재활용할 수 있을지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기자와 만난 유치원 주변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유치원과 불과 170m 거리에 붙어있는 초등학교에 두 손녀가 재학 중이라는 한 주민은 “유치원이 붕괴됐다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가 인명 피해가 없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면서 “육안으로 봤을 때고 건물이 상당히 많이 무너져 전기나 가스 사고로 피해가 더 커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아무런 안내가 공지가 없어 상도초등학교에 6학년 자녀를 정상 등교시켰다는 주민은 “조퇴한다는 아이 친구들도 많다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인 부모들도 있지 않느냐”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상도유치원 학부모 측은 “현재 아이들 등원 문제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구청 측이 수차례 민원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이 사고가 났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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