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상도유치원 건물 붕괴]갈 곳 없어진 상도유치원생...맞벌이 부모들 발동동

상도초에 수용 방침이지만

오후4시면 모든 수업 끝나

퇴근 때까지 맡길 곳 없어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 붕괴로 유치원생 122명이 갈 곳이 없어지자 맞벌이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건물이 손상돼 교육공간을 잃은 상도유치원생 122명을 순차적으로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돌봄교실에 수용할 방침이다. 하루 12시간 보육을 필요로 하는 ‘방과후과정반’은 이날 휴업한 후 오는 10일부터 상도초 돌봄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하루 6~8시간 보육하는 교육과정반은 이날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휴업한 후 17일부터 교육과정을 정상 운영한다. 맞벌이 부모들의 보육 필요를 고려해 신속하게 수업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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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장 수업이 시작되더라도 맞벌이 부모의 보육 걱정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4시면 모든 수업이 끝나는 초등학교에 오후7~8시 퇴근시간대까지 원생들을 맡기기 어려울 수도 있어서다. 상도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다른 엄마에게 맡기려는 맞벌이 엄마들이 많다”며 “이제까지 배운 게 있으니 끝까지 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무슨 교육을 받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걱정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상도초를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비난 여론도 일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통행로가 사고현장과 멀어서 괜찮다며 사고현장과 170m 남짓 떨어진 상도초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공사로 이미 지반이 약해졌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상도초의 한 관계자는 “오늘 하루 조퇴 문의가 계속 들어왔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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