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日 여행 예약 고객들 불만 폭주 "천재지변으로 쑥대밭 됐는데 위약금까지"

국내 여행사들 이달 중순 출발 상품까지만 전액 환불

치토세공항 재개에 한국 관광객 8일엔 대부분 귀국할 듯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오사카를 휩쓸고 지나간 데 이어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 상품을 예약한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대형 여행사들은 전액 환불 조치를 해주는 상품의 출발 시점을 이달 중순으로 제한하면서 관광객들은 “천재지변이 일어났는데 왜 위약금을 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호텔이나 대피소 등에서 대기하고 있다. 정전과 도로 피해 등으로 버스 등 대중교통이 거의 멈춰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힘든 상황이다. JR과 지하철 운행도 정전으로 중단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지 사정 때문에 일본에 발이 묶인 고객들을 위해 숙박 비용을 제공하고 있다”며 “예약 고객의 경우 15일까지 출발 예정인 여행 상품에 대해선 전액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를 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6일 이후에 떠나는 상품을 예약한 고객은 취소 시점에 따라 정해진 비율만큼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도 사정은 비슷하다. 모두투어는 태풍의 피해를 입은 오사카 지역은 11일, 홋카이도는 13일까지 출발하는 상품에 대해서만 환불을 해주기로 했다. 그 이후에 떠나는 상품의 경우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표준여행약관에 따라 취소를 원하는 고객은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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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으로 출발하는 A 여행사의 상품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뒤 위약금을 내게 된 한 관광객은 “이달 중순 이후에는 여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전액 환불은 힘들다는 게 여행사의 설명”이라며 “천재지변으로 도시가 쑥대밭으로 변한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여행을 가란 말이냐”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삿포로의 신치토세공항의 경우 8일부터 일부 국제선 노선이 재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자사의 상품으로 여행을 떠난 뒤 현지에 대기 중인 고객들은 8일에는 이스타항공·진에어 등의 항공편을 통해 모두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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