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을 다음 월드컵까지 이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전반 35분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결승골과 남태희(알두하일)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지난달 16일 선임된 벤투 감독은 지난 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에 나섰고, 코스타리카와 데뷔전에서 승리면서 기분 좋게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전술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으로 놓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을 배치한 4-2-3-1을 사용했다.
남태희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기성용(뉴캐슬)-정우영(알 사드)이 더블 볼란테로 나섰다.
포백은 홍철(수원)-김영권(광저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이 섰고,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출전했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빠른 공수 전환을 오가는 벤투 감독의 축구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벤투 감독은 공격할 때 4-2-3-1 전술로 공격진의 수를 늘리고, 수비 때에는 남태희가 지동원과 투톱을 이루는 4-4-2 전술로 변신해 수비벽을 두껍게 만드는 실험을 했다.
전반 1분 만에 홍철의 왼쪽 측면 오버래핑에 이은 이재성의 슈팅 시도로 공격을 시작한 한국은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가 쇄도하던 지동원에게 연결됐지만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5분 손흥민이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한 슈팅이 골키퍼에 아쉽게 막히기도 했다.
첫 골은 전반 35분에 터졌다. 한국은 전반 32분경 기성용이 후방에서 투입한 볼을 남태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는 순간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35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찬 볼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이재성이 재차 슈팅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에는 시작과 함께 기성용을 빼고 수비수 김민재(전북)를 투입했다. 후반 5분 장현수의 패스를 지동원이 골대 정면에서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바이사이클 킥으로 슈팅을 시도해 환호를 받았다.
후반 21분에는 지동원 대신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재성 대신 문선민(인천)을 투입했다.
후반 33분에는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남태희는 중원에서부터 혼자서 볼을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휘젓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두 번째 골이 터진 직후인 후반 34분 ‘아시안게임 스타’ 황인범(아산)을 투입해 A매치에 데뷔시켰고, 후반 36분에는 손흥민 대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투입됐다.
또 후반 40분에는 김문환(부산)도 교체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했고, 한국은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