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호가 그대로에 매수자 발길 뚝…"일단 지켜보자" 눈치보기 장세

부동산대책 발표, 귀 쫑긋 세운 주택시장

정부의 부동산 종합 대책을 앞두고 주말 주택 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꺾이지 않은 매도 호가에 매수자들은 발길을 돌리는 한편 집주인은 여전히 호가 조정 없이 임대사업자 등록을 고심하는 중이다.

잠실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주 정부 대책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매수인, 매도인 모두 기다리는 중”이라며 “집주인은 대책에도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매수자는 호가가 내려갈 것으로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동의 김시연(펠로) 래미안114부동산 대표는 “갭투자 문의가 있긴 하지만 작은 면적의 매물이 사실상 ‘제로’라 거래가 없다”면서 “신반포3차 전용 132㎡가 28억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호가가 요지 부동이어서 매수희망자가 결국 돌아섰다”고 말했다.


목동의 S 대표는 “부동산 대책이 나온다는 뉴스를 접하고도 집주인들은 ‘학습효과’로 인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대신 김현미 장관 발언 후 지금이라도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야 하는지 문의 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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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의 H공인 대표는 “7~8월에 비해서 매수세가 조용하지만 호가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갭투자가 잠잠해졌으나 이는 규제 효과라기 보다는 규제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투기지역이 지정된 동대문구의 이성호 크레시티행복공인 대표는 “어떤 규제가 나올까 잠시 숨죽인 것일 뿐 집을 사고 싶어 하는 심리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마스터플랜이 보류된 여의도는 3주 째 거래가 끊겼다. 여의도동 S공인 대표는 “물건이 없어서 호가 수준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어쩌나 나온 매물에도 호가가 너무 높아 매수세가 전혀 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난 과천 H공인 대표는 “향후 택지 지구 개발로 인한 임대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전세시장이 움직임이 감지된다”면서 “다만 그린벨트 해제에 지역 주민의 저항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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