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우드워드 “트럼프 미군가족소개령 트윗하려다 北 ‘공격신호’ 간주에 포기”

오는 11일(현지시간) 발간 예정인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 표지/AP연합뉴스오는 11일(현지시간) 발간 예정인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 표지/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군 가족을 한국에서 빼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준비했다가 이를 북한에 대한 공격신호로 간주할 것이라는 북한의 메시지에 접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는 9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주한미군(장병)의 가족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트윗 초안을 작성했었다”면서 북미간 대치의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한미군 가족의 철수를 미국이 공격을 준비하는 신호로 여길 것이라는 북한으로부터의 ‘백 채널’을 통한 메시지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게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당시 미 국방부 지휘부에는 깊은 ‘위급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였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백악관 내부의 혼란상을 폭로한 책인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를 쓰며 화제가 되고 있다.

우드워드는 지난 4일 저서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백악관이 발칵 뒤집힌 이후 이날 첫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날 우드워드의 저서 내용을 발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됐던 올해 초 주한미군의 가족들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트위터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진은 ‘공황 모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어떠한 대피도 군사공격의 전조로 해석될 것’이라는 신호를 미국에 이미 보낸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주한미군 가족 철수’ 관련 내용이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다양한 토론을 하고 결정한다는 원론적 언급만 한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노현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