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화학, 베트남 배터리 시장 출사표

현지 1위 완성차 업체와 MOU

中업체 거센추격 속 매출 다변화




LG화학(051910)이 베트남 현지 1위 자동차 제조 업체와 손잡고 현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LG화학은 지난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자동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0년 말까지 기존 목표보다 20기가와트시(GWh) 늘린 90GWh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1위 목표를 위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10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현지시간)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향후 빈패스트의 전기차·전기스쿠터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편 고품질 친환경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양측은 향후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서로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MOU에는 베트남 시가 총액 1위 그룹인 빈그룹 산하 전자계열사인 빈스마트가 LG화학의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공급받는 내용도 포함됐다.


빈패스트는 지난 2017년 9월 설립된 베트남 최초 완성차 업체다. 6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하노이공장을 인수했으며 베트남 하이퐁의 ‘서플라이어 파크’에는 내년 2·4분기 가동을 목표로 자동차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2021년 이후에는 전기차 및 전기버스까지 생산한다는 방침이라 미래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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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으로서는 베트남 시장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중국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상황에서 공급처 다양화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사업 매출이 2020년까지 14조원까지 성장하고 자동차 배터리 매출은 8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중국·폴란드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디옥틸프탈레이트(DOP) 등 기초 화학소재를 생산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빈패스트와의 MOU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이라며 “배터리 공급 등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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