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남편이 증거 없이 성추행 혐의로 구속됐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청원글이다.
이 청원은 지난 6일 올라와 10일 오전 10시 기준, 24만 4711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B씨의 아내 A씨가 올린 청원글에 따르면면 재판부는 B씨에 대해 명확한 증거 없이 구속을 결정, A씨는 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의 남편 B씨는 지난해 11월 한 모임에 참석한 자리인 모 식당에서 여성 C씨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이후 재판 과정에서 당시 사건 현장을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하면서 B씨의 손이 C씨 신체에 접촉하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B씨가 여자 뒤를 지나가면서 손을 앞으로 모았는데 이때 여자의 신체를 접촉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가운데 B 씨 변호인은 B씨 석방이 우선이므로 C씨와 합의할 것을 종용했는데, A씨는 “(그렇다면) 저희 신랑의 억울함은 도대체 어디 가서 이야기를 해야 되는 거죠?”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성적인 문제 남자가 너무나도 불리하게 되어있는 우리나라 법! 그 법에 저희 신랑이 제발 악용되지 않게 억울함 좀 풀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반면, 피해 여성 측은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알려진 것과 사실이 다르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반박하고 나섰다.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힌 D씨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신고자는 피해자 본인이 아니라 다른 손님”이라고 밝혔다.
D씨는 피해자가 합의금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증거로 제출된 CCTV 영상은 하나가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2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죄를 받은 사건인데 가해자 아내분의 감정만을 앞세운 호소 글로 피해자를 마치 꽃뱀으로 매도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근거 없는 비방 욕설이 담긴 게시글과 댓글은 지금 피해자 쪽에서 캡처 보관 중이며 후에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며 비난과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B씨와 C씨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도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스치기만 해도 6개월? 이참에 무고죄에 대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과 “‘고작 엉덩이 만졌다고 6개월?’, ‘만졌다고 치자’는 등의 반응이야말로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B씨에게 6개월을 선고한 판사의 신상정보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