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 업계의 거인 마윈(54·사진)이 알리바바 창립 20주년인 내년 9월 알리바바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현재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인 장융(46)이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
마 회장은 10일 인터넷으로 성명을 내고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창립) 20주년인 내년 9월10일 그룹 이사회 주석(회장) 자리를 장융 CEO에게 승계함을 밝힌다”고 밝혔다. 장 CEO는 상하이재경대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한 후 상하이 소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알리바바에 합류했으며 2015년부터 알리바바 CEO를 맡고 있다. 그는 2009년 중국의 대표적 쇼핑 행사로 자리 잡은 11월11일 ‘광군제(독신자의 날)’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1년이나 앞서 사퇴 일정을 밝힌 데 대해 마 회장은 “다음 세대로의 매끄럽고 성공적인 조직 이양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며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오는 2020년 알리바바 주주총회 때까지는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 신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 지분 6.4%를 보유한 대주주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승계로 마 회장의 개인기에 의존해온 알리바바그룹의 운영방식이 ‘파트너십’을 통한 집단지도체제로 이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는 현재 장 CEO를 포함해 계열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 30여명의 파트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마 회장은 앞서 7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영 일선에서 후퇴하겠다는 뜻을 먼저 드러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은퇴 후 롤모델로 제시하며 “교육에 초점을 두고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