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적발된 12명은 현역복무를 피할 목적으로 고의로 체중을 늘려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 처분을 받아, 2명은 복무를 마쳤으며 4명은 복무 중이고 나머지 6명은 소집대기 중이다. 이들은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형사 처벌은 물론 다시금 병역 판정검사를 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들은 체중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신체검사 당일 알로에음료를 많이 마시는 등의 방법을 활용했다고 병무청은 전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제보를 받고 수사하다가 체중을 늘려 집단으로 현역병 판정을 피한 사례를 적발했다”며 “6개월 만에 30㎏이나 체중을 늘린 사례도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역으로 복무하면 성악 경력이 중단될 것을 우려한 이들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 퇴근 후 자유롭게 성악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현역병 복무를 기피한 것”이라며 “이들은 같은 대학 성악과 동기 및 선후배로서 학년별 동기 단체 카톡방 등을 통해 체중을 늘려 병역을 감면받는 방법 등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에는 지난해 도입된 병무청 자체 디지털 포렌식 장비가 활용됐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PC나 스마트폰 등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자료를 수집, 분석 및 복원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수사 기법이다.
병무청은 체중을 늘려 집단으로 현역병 판정을 기피한 성악전공자의 소속 대학에 대해서는 해당 대학의 명예를 고려한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