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9·9절) 다음날인 10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청년들을 동원한 대규모 ‘횃불 행진’을 열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조선중앙TV는 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50분간 전날 진행한 ‘공화국 창건 70돌 경축 청년 전위들의 횃불야회(夜會)’ 녹화 영상을 방영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리명수 전 북한군 총참모장 등 북한 고위간부들이 주석단에 앉았고,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쿠바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 힐랄 알 힐랄 시리아 아랍사회부흥당 지역부비서 등 일부 외빈의 모습도 잡혔다.
청년들은 횃불을 들고 대열을 이뤄 ‘9.9’, ‘경축 70’, ‘김정은시대’ 등의 문구를 만들었다.
또한 ‘병진로선’과 ‘경제건설’이라는 문구를 만들며 행진하기도 했고, ‘대진군·과학기술·자력갱생’이라는 글자를 나타내기도 했다.
원자 모형과 함께 ‘과학·교육’이라는 글자를 새기기도 했지만 9·9절 열병식이나 집단체조와 마찬가지로 ‘핵무력’을 암시하는 대목은 없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가경제 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을 위한 증산돌격운동의 불길을 세차게 일으켜갈 열혈 청춘들의 기개가 맥박쳤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나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등 주요 행사나 기념일에 청년들의 대규모 횃불 행진을 통해 체제 결속을 과시한 바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