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 따르면 헤알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전날보다 1.21% 오른 달러당 4.196헤알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지난 1994년 헤알 플랜(Plano Real)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종전 최고치인 2016년 1월 21일의 4.166헤알을 넘어선 것이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5,000%를 넘는 하이퍼 인플레 상황에서 나온 방안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화폐 개혁을 말한다.
외환 전문가들은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데다 터키의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도 헤알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두아르두 과르지아 브라질 재무장관은 헤알화 가치 방어를 위한 정부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과르지아 재무장관은 전날 북동부 포르탈레자 시에서 열린 국영은행 행사에 참석, 헤알화 가치 하락을 막으려고 정부가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르지아 장관은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서 “현시점에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헤알화 약세 원인을 10월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보다는 신흥국 통화 약세를 초래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