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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단독] LG전자, VC사업부 인력 줄어드는데...어떤 해법 찾을까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LG전자(066570) 전장사업부(VC)가 인력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단기간에 조직을 꾸리면서 제대로 된 업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데다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커지면서 임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차원에서 LG전자 VC 사업부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C 사업부 인력은 올해 상반기 기준 3,946명으로 사업부 출범 이래 최저 수준이다. VC 사업부 인원은 2016년 4,607명에서 2017년 말 4,068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 조직이 모두 전사 글로벌 생산부문으로 이관되면서 400명 정도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인력 엑소더스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4분기 4,068명이었던 인원은 올해 1·4분기 4,002명, 올해 2·4분기 3,946명을 기록 중이다. 분기 별로 40~60명이 줄줄이 사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VC 사업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 등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아 사표를 제출하러 관리자에게 갔더니 본인도 사표를 쓸 예정이니 1주일 이후 새로운 관리자가 오면 사표를 내라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퇴사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팀의 팀장들이 줄줄이 이직하면서 사업부 임원 아래 개발자만 100여명이 모여 있는 조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임직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VC 사업부의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업무 압박이다. VC 사업부가 LG전자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다 보니 단기간에 실적을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크다는 것. 문제는 LG전자 VC사업부의 제품력이나 품질, 영업력이 아직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글로벌 톱티어 업체와 바로 경쟁을 시키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핵심 인력 이탈이 LG전자 VC사업부 제품 품질에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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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이탈 등 조직 내부 관리에 구멍이 생기다 보니 LG전자 VC사업부의 실적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덩치는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 3조4,891억원으로 전년대비 25.8% 급증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632억원에서 1,011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1조7,128억원으로 지난해(1조7,590억원) 보다 오히려 2.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0억원 가량 많아졌다.

한 업계관계자는 “LG전자가 가전을 담당하는 H&A 부문에서는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다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부 등이 어려운 상태이고 VC 사업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자칫 인력이탈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긴 호흡을 갖고 조직 내부를 다잡는 한편 제품 개발 라인재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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