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반민정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은 조덕제가 촬영 당시의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여론 재판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성추행 논란이 제기된 영화 ‘사랑은 없다’에서 감독이 조덕제에게 내린 디렉팅 내용이 새삼 눈길을 끈다.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조덕제는 ‘사랑은 없다’ 장훈 감독의 디렉팅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화의 메이킹 필름에는 “그냥 옷을 확 찢어버리는 거야. 몸을 감출 거 아니에요. 그 다음부턴 맘대로 하시라니까. 미친놈처럼”이라는 다소 과격한 주문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대해 장훈 감독은 “최근 공개된 메이킹 필름 영상은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다. 조덕제가 도와달라고 호소하던 눈물의 얼굴 뒤로 나를 짓밟고 모함할 계략을 꾸미고 있었다”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한마디 한 것을 도둑 녹취하고 반강압적인 진술서 등을 가지고 장난친다”며 “15년 만에 재기를 꿈꾸며 만들었던 작품이 이렇게 사약으로 돌아왔다. 상의 속옷을 찢으라는 지시는 했지만 사전에 약속된 동선과 카메라 사이즈 범위 안에서 과감하고 처절하게 연기하라는 것이지 성적인 행위를 부각하는 에로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에 돌입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성폭력 논란이 불거진 영화의 촬영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극 중 조덕제가 만취해 집으로 돌아온 후 아내 역 반민정과 실랑이를 벌이며 그의 어깨를 주먹으로 내려치는 모습이다.
영상과 함께 조덕제는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를 영화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반민정이 ‘조덕제는 성폭력을 작정하고 실제로 주먹으로 제 어깨를 때렸다. 저는 너무나 아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부터 연기가 아니라 성추행이었다’고 주장했다며 ”제가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시고 판단해 주시라“라고 적었다.
이어 ”비록 대법원판결은 성폭력으로 최종 인정했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처음 공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