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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압박

글로벌 증시 일제 약세...나스닥도 1.43% 하락

국제유가 소폭 하락 속 달러 가치도 떨어져

글로벌 증시와 원자재 시장은 17일(현지시간) 무역전쟁이 확산될 우려에 시종 긴장감이 지속 됐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92.55포인트(0.35%) 하락한 26,06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18포인트(0.56%) 내린 2,888.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25포인트(1.43%) 하락한 7,895.79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장 마감 이후 대 중국 관세 관련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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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 초반부터 미국의 관세 부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잇달아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오전 뉴욕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대화에 만족하지 않았으며, 관세 부과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관세를 강행하면 이달 말로 예정된 무역 대화를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의 미국 수출을 금지하는 새로운 보복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주요 제품의 관세 대상 제외 보도에도 2.7%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씨티그룹이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분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은 영향으로 3.2% 내렸다. 반도체주 불안을 촉발했던 마이크론 주가도 도이체방크 등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면서 1.6%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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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5.6에서 19.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22.0이었다.

뉴욕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의 증시도 17일 소폭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23% 내린 12,096.41로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도 0.07% 하락한 5,348.87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0.03% 하락한 7,302.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에너지·화학 회사인 토탈과 헨켈 등이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역시 미국과 중국간 무역 충돌이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날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08달러(0.1%) 내린 68.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브렌트유도 0.19달러(0.24%) 하락한 77.90달러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값은 온스당 4.70달러(0.4%) 상승한 1,205.80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미국 달러는 무역분쟁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5% 하락한 94.51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대비 0.53% 상승한 1.1684달러에 거래돼 유로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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