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 목란관은] 北 최고급 연회장...핵실험 성공 자축연 열기도

2000·2007년에도 만찬장으로

장쩌민·정주영 등 귀빈들 초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환영 만찬을 주최한 장소로 알려진 목란관은 북한을 방문하는 국빈급 인사들이 즐겨 찾는 연회장 중 한 곳이다. 특히 지난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린 앞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만찬 장소로 이용됐다.

1980년께 지어진 1만6,500㎡ 규모의 목란관은 평양 중구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인민문화궁전과 함께 북한의 최고급 국빈용 연회장으로 꼽힌다. 이름은 북한의 국화인 목란에서 따왔다.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 2007년 10월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를 위한 만찬이 모두 이곳에서 열렸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기 하루 전날 열린 목란관 연회에서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흩어진 가족 친지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 왜 대통령 자신부터 흩어진 가족을 만듭니까”라고 농담을 던지며 이 여사를 김 전 대통령 옆에 앉도록 한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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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01년 9월 3일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 및 공산당 총서기와 2005년 10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도 목란관에서 연회를 열었다. 1999년 5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 특사 자격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2001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도 목란관을 찾았다. 남측 인사로는 1991년 남북 고위급회담 참석차 방북한 정원식 국무총리 일행, 1998년 6월 소 떼를 몰고 방북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 등도 목란관 연회에 초대받았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핵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해 주재한 6차 핵실험 성공 자축 연회도 목란관에서 열리는 등 북한 정권에 공을 세운 인사들을 위한 연회장으로도 개방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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