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한 붉은불개미가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건설현장 관계자가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발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했으며, 검역본부가 붉은 불개미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검역대상이 아닌 석재에 섞여 중국에서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항만 방역망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붉은불개미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선적된 조경용 석재를 실은 컨테이너에 담겨 이달 7일 부산 자성대부두를 통해 국내로 유입됐다.
컨테이너는 자성대부두에서 인근 감만부두내 화물조작장으로 옮겨졌으며 이곳에 하역된 석재는 아파트 공사현장으로 운반됐다. 감만부두는 지난해 9월 국내 처음으로 붉은불개미 25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이튿날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까지 발견된 곳이다.
국내 항만에서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되자 정부는 코코넛 껍질과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한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 검사하기로 하는 등 검역절차를 강화했다.
불개미 분포지역에서 들여오는 물품에 대한 수입업자가 자진 소독을 유도하고, 소독하지 않으면 검역물량을 2배로 늘리는 조처도 취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방역 대책에도 또다시 붉은불개미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방역망의 한계가 드러났다. 특히 그동안 붉은 불개미 발견지역은 주로 항만의 야적장 시멘트 틈새나 창고, 컨테이너 내부였지만 이번에는 내륙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