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자살률이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10대 청소년 자살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표한 ‘2018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자살사망자가 1만3092명으로 전년 대비 421명 감소했다. 하지만 10대는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이 2015년 4.2명에서 4.9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들 스스로 사회적기업 ‘헬핑핸즈’를 설립하고 자신들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헬핑핸즈’는 봉사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함께 모여 만든 청소년 비영리 단체다. 학교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시작해 잊혀져가는 봉사의 참 의미와 이타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남을 생각하고 봉사하는 이타적인 사고가 자살률 증가를 저하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했다.
‘헬핑핸즈’ 이정민 팀장은 “학업 스트레스와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심하게는 주변 친구들이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삶의 끈을 놓아버리는 상황을 보기도 했다”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팠고 뉴스에서만 듣던 자살 이야기가 옆 학교에서 들릴 때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봉사 동아리를 통해 매달 한번씩 가는 지적장애인 보호시설 봉사와 연탄봉사나 마라톤봉사 등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자 하는 봉사에 참여하며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의 보람을 느낀 이후로 개인적으로 성적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원동력으로 삼곤했다”며 “뜻이 맞는 봉사 동아리 멤버들과 함께 팀을 꾸린 이후로, 우리가 느낀 이 가치를 세상에 나누고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헬핑핸즈 설립 배경을 밝혔다.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은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사회적인 부담에 사로잡혀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의식에 많은 노출이 되어있다. 학교, 학원, 독서실의 생활 패턴을 반복하며 공부에만 집중하다 보면 이기적인 사고도 계속 깊어져만 갈 수밖에 없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이정민 팀장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봉사를 통해 느낀 것은 저희가 보는 교과서와 문제집 외에도 이 세상은 넓고 지식은 무한하다는 것이었다”며 “창의력을 증진시키고 인성을 함양하고자 한다면 학생들에게도 그런 첫 발돋움을 내딛을 수 있는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학생들마다 다른 관심분야와 꿈을 연결시켜주기 위해서는 더 큰 스펙트럼의 활동과 교육이 실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
헬핑핸즈는 비영리단체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를 통해 첫번째 프로젝트 후원을 받고 있다. 봉사, 자살률, 스트레스, 진로 등 청소년들과 직결된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프로젝트마다 하나의 꽃과 꽃말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첫번째 프로젝트에서는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클레마티스 꽃 라인의 폰케이스를 출시했다. 스스로가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는 사고를 먼저 가진 후에 봉사, 나눔, 사랑, 희망 등 더 큰 가치를 나누고자 하는 것이 헬핑핸즈의 목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자살률이나 청소년 학업 성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업무에 지친 직장인이나 학부모 분들에게도 ‘남을 위한 힐링'이라는 힐링의 새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정민 팀장은 “현재 웰빙, 힐링 등 나의 만족과 건강을 위한 사회적 인식은 널리 퍼져 있으니, 이제는 남을 위해 시간을 쏟는데 나에게 힐링이 되는 다른 차원의 힐링을 봉사와 연결하여 봉사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꿈입니다”고 헬핑핸즈의 꿈과 비전을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