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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KKR, 伊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추진…"아시아 부품사도 마그네티 마렐리 관심"

세계 3대 사모펀드로 불리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FCA의 부품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양측이 원하는 가격의 격차가 큰 만큼 실제 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마그네티 마렐리에 아시아 자동차 부품 공급사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해당 업체가 어디인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KKR은 이탈리아 완성차 업체 FCA가 보유한 부품 계열사 마그네티마렐리 인수가로 57억8,000만달러(약 6조4,800억원)를 제시했다. KKR은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한 이후 일본 자동차전장업체 칼소닉칸세이와 합병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KKR은 2016년 닛산에서 약 5조원에 부품사 칼소닉칸세이를 인수한 바 있다. KKR은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업체인 LS오토모티브에도 투자하는 등 전장 사업을 계속 강화하는 추세다.


다만 FCA는 KKR의 제안 금액이 너무 낮아 다른 매수 희망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CA는 최소 60억유로(약 7조8,000억원) 정도를 원하는 상황이다. FCA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프랑스 경쟁업체인 포레시아(faurecia)가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 당시 사용했던 법인세·이자 등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배수 3.8배를 기준으로 마그네티 마렐리의 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그네티 마렐리의 올해 EBITDA는 11억7,000 달러(1조3,111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7조원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양측간에 견해 차가 크지만 KKR이 금액을 더 올린다면 아직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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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는 마그네티 마렐리 매각을 위해 이사회를 통해 4월 자동차 사업부 분사했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과거 삼성전자가 인수할 것이란 설이 돌았던 업체다. 이재용 부회장이 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 이사로 활동한 것이 이유였다.

블룸버그는 KKR 외에도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희망을 밝힌 곳으로 PEF 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베인 캐피탈,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아시아 부품 업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아시아 업체는 일본 덴소(세계 2위), 아이신 세이키(세계 6위), 현대모비스(012330)(세계 7위) 정도가 순위권 업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관심을 보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유동자산이 2조원 규모에 지배구조 개편이나 한전부지 개발 등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게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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