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가 퓨마 사살 논란에 대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른 것이란 입장을 표명했다.
대전오월드를 관리 감독하는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20일 “퓨마 탈출 보고를 받은 직후 맹수류 탈출 시 대응방안 매뉴얼에 따라 현장에서 적절히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도시공사는 지난 18일 퓨마 탈출 신고 직후인 오후 6시 8분 경찰 및 소방당국 관계자들과 현장에서 퓨마 수색 방식을 의논했다. 유 사장은 퓨마를 포획할 수 있다면 폭획하지만, 위험한 상황이라면 매뉴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장이 언급한 매뉴얼은 ‘대전도시공사 안전관리 매뉴얼’이다. 매뉴얼은 맹수류 탈출 시 행동요령으로 탈출 동물은 포획하지만, 맹수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사살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가능하면 포획을 시도하지만, 여력이 없으면 사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결정에 따라 경찰, 소방당국, 오월드 관계자들로 구성된 수색조가 퓨마 수색에 나섰고, 오후 6시 34분 오월드 내 풀숲에서 퓨마를 발견했다. 원래는 퓨마에게 마취총으로 재운 다음, 포획할 계획이었지만, 마취제가 몸에 스며들기 전에 퓨마가 도주해 포획에 실패했다. 수색대는 오후 8시 20분 다시 퓨마를 발견했으나, 퓨마는 다시 도주를 시도했다. 도시공사의 날이 어두워져 수색이 어려운 데다가 마취가 풀린 퓨마가 공격성을 강하게 보여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퓨마 수색 작업에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시민의 안전이었다”며 “퓨마가 오월드 울타리를 벗어나면 포획은 물론 사살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포획작전 지휘 및 사살 결정설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가 9시 8분 NSC가 주관하는 화상 회의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당시 회의는 퓨마 탈출에 따른 현장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NSC가 퓨마 포획 작전을 지휘하고 사살을 결정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