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에 위치한 동물원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했다 18일 사살된 퓨마 ‘호롱이’를 교육용으로 박제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퓨마는 원칙대로 소각될 것으로 보인다.
오월드를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는 20일 “퓨마 사체를 국립중앙과학관에 기증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어젯밤 관련 내용을 과학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퓨마 사살 소식을 전해 들은 국립중앙과학관은 전날 오후 대전도시공사에 생물의 다양성 보전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퓨마 사체 기증을 요청했다.
도시공사는 퓨마를 ‘학생 교육용 박제’로 만들어 전시하겠다는 중앙과학관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퓨마가 살아서도 갇혀 있었는데, 죽어서도 평생 갇혀야 하느냐”는 등의 비판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이를 의식한 도시공사 측은 전날 늦은 밤 “퓨마 사체를 기증하지 않고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중앙과학관에 통보했다.
퓨마는 국제멸종위기종 2등급이다. 사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동물 사체처리 규정에 따라 관할 환경청에 신고한 뒤 동물 사체처리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해야 한다.
대전 동물원을 관할하고 있는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19일 “퓨마는 국제멸종위기종 2급으로 사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동물 사체 처리 규정에 따라 금강유역환경청에 신고한 뒤 동물 사체 처리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4시 50분께 ‘대전오월드’에서 8살 암컷 퓨마 1마리가 탈출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퓨마는 4시간 반 만에 결국 사살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퓨마는 이날 사육장 청소를 마친 동물원 직원이 철문을 잠그지 않고 나오자 그 틈을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