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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방문단 백두산行에 웃은 K2

정부 산행전날 "방한복 필요" 전화

500벌 성남공항까지 '긴급 공수'

지난 19일 오후5시 서울 성동구 K2코리아 본사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통일부였다. “내일 남북정상회담 특별방문단이 백두산 산행을 가는데 방한제품이 필요합니다. 500벌이 저녁10시까지 성남공항에 도착해야 하는데 준비가 가능하겠습니까.”

퇴근을 앞둔 시간, 갑작스러운 주문 요청에 K2는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FW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여주 창고에 신상품 재고는 충분했다.


K2가 이번 특별방문단의 방한복으로 낙점된 것에 대해 업계는 “K2가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로 납품 시한을 맞출 여력이 된다는 통일부의 판단이 주효했을 것”이라면서도 “개성공단 입주기업이었던 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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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로 꼽히는 K2코리아는 2013년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 입주기업이었다. 함께 거론되는 블랙야크도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하나였지만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등산복’으로 화제 몰이를 한 바 있어 ‘몰아주기’를 피하고자 K2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9일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등산할 때와 13일 기자들과의 등산 때 블랙야크 점퍼를 입은 바 있다.

한편 이들과 함께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로 꼽히는 코오롱스포츠도 통일부의 요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계열 일부만 개성공단에서 제작됐던 바 있다.

K2의 이번 방한복 선정으로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패션 기업들 가운데서는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희망을 갖기 시작한 곳도 있다. 신원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상 이점이 많아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입주 의사가 100%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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