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동성애 옹호와 주식 보유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진 후보자의 동성애 옹호 이력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동성애 처벌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변론, 퀴어축제 참석, 군대 동성애 처벌 조항 폐지안 발의, 김조광수 감독의 동성결혼식 참석 등을 언급하며 “후보자 개인으로서는 상관없으나 여가부 장관으로 중용하는 것이 마땅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진선미 후보자는 “성소수자 문제는 누군가에게 차별을 하지 말자는 것이지, 그것을 옹호하거나 권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고 차별적인 상황에 노출됐기 때문에 성소수자 차별에 더 공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성애 옹호에 대한 공세가 이어지자 진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은 반대 입장도 대변해야 하는 역할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있다”며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들은 진 후보자의 주식 보유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진 후보자가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무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위법하게 보유했다고 지적했다. 예결위 위원으로 활동할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한 달 내에 보유 주식을 매각·백지신탁하거나 인사혁신처 심사위로부터 ‘직무관련성 없음’ 결정을 받아야 한다. 진 후보자는 예결위원을 맡고 7개월간 진 후보자의 남편과 관련된 회사인 넵코어스·한양네비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7년 2월 직무관련성 심사 청구를 내 ‘직무관련성 있음’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해 6월 다시 심사를 받아 ‘직무관련성 없음’ 판정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직무관련성 심사와 청와대가 보낸 인사청문안에 예결위원 경력이 누락돼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때로 돌아가면 예결위나 주식 중 무엇을 택하겠느냐”고 물었다. 같은 당 유민봉 의원도 진 후보자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관련 업체인 넵코어스 주식을 보유하고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해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 후보자는 “예결위 경력 기재가 빠졌고 직무관련성 심사를 제때 받지 못한 것은 맞지만 고의는 아니다” 라며 “단언컨대 사적으로 주식에 대해 의식하면서 의정활동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남편이 사업을 시작해 이어온 과정을 설명하면서 “예결위보다는 주식을 택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수많은 일을 겪었고,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회사와 직원들의 삶을 유지하는 데 더 노력했던 저와 같이 사는 남자의 흔적이어서 지금은 넵코어스 주식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