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여의도 메신저] 메리츠證, 전경련 구세주될까

가파른 성장에 사옥이전 추진

전경련빌딩·IFC 후보군으로

공실률로 골머리 전경련

메리츠證 입주땐 고민 해결

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높은 공실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빌딩의 구원투수로 등판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새 사옥으로 전경련 빌딩과 국제금융센터(IFC) 빌딩 두 곳 중 한 곳을 검토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사옥 이전을 고려하는 것은 최근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조직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1,433명으로 5년 전인 지난 2012년의 872명에 비해 60% 이상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의도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이 이전할 만한 업무 공간을 보유한 빌딩은 전경련 빌딩과 IFC, 현재 공사 중인 파크원 정도다. 이 중 파크원은 NH투자증권(005940)이 금융 주선을 하는 등 경쟁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라 애초부터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전경련은 대기업 회원사들이 탈퇴하면서 대규모 공실이 발생했으며 현재도 공실률이 25%나 된다. IFC 3빌딩도 공실률이 30%를 웃돈다.



전경련 입장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이 들어올 경우 큰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전경련의 주 수익원은 회원사 회비와 임대료인데 회원사들의 대거 탈퇴와 공실률 상승으로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급여도 왕창 삭감하는 등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전경련 빌딩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련 빌딩이 여의도역에서 먼데다 저층부 리테일 시설 등이 활성화되지 않아 메리츠종금증권 직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직원들은 전경련에 비해 IFC를 선호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께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어디로 갈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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