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의 금의환향(錦衣還鄕).’
지난 23일 진행된 ‘2019 S/S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는 윤윤수 휠라 회장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스포츠 브랜드인 휠라가 처음으로 패션위크에, 그것도 브랜드의 본 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4대 패션위크에 참가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1911년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시작돼 100년 넘는 기간 이어져 온 휠라는 이날 ‘하이엔드 패션’ 도전도 선언했다. 휠라는 이날 오후 마르니·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들에 이어 콜렉션을 공개했다. 이날 패션쇼를 통해 공개된 컬렉션 아이템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제작되고, 내년 전 세계 휠라 스토어에서 한정 수량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글로벌 컬렉션은 휠라의 정통 스포츠 헤리티지를 기본으로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더해 스포츠 패션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선보인 제품마다 다양한 컬러와 체크패턴, 스트라이프 등을 입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고, 일부 슈즈 상품에는 크리스털과 같은 특별한 소재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윤 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패션쇼 이틀 전 밀라노에 도착해 패션위크 기간 주요 일정을 직접 점검했다. 행사 이후 ‘라 트리엔날레’ 박물관에서 열린 휠라 전시회와 ‘10 꼬르소꼬모’ 팝업스토어 등에 방문하며 해외 각지에서 방문한 관계자들과 만나며 직접 휠라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패션쇼 직후 전 세계 라이센시 및 패션, 유통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윤 회장 또한 크게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밀라노 패션위크는 개최 때마다 전 세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 및 관계자들로 성황을 이룬다. 휠라처럼 스포츠 브랜드가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휠라는 현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바니스, 블루밍데일, 버그도프굿멘 등으로 대표되는 전 세계 굴지 유통채널 관계자들도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휠라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쇼 밖에서도 밀라노 내 휠라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유명 백화점 체인인 ‘라 리나센테’ 백화점에 입점해 있을 뿐 아니라 두오모 중심에 위치한 신발 편집숍 ‘풋라커’ 전면에 휠라 주요 아이템이 전시됐다. 길거리에서도 현지의 청년들이 휠라의 어글리 슈즈, 빅로고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 휠라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휠라는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를 기념해 밀라노에서 시작한 세계적인 패션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와 컬래버한 캡슐 콜렉션을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휠라의 본고장이자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이곳 이탈리아에서, 특히 밀라노 패션위크를 통해 휠라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브랜드 비전과 도전적 행보를 전 세계에 소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패션위크 참가가 향후 휠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게 되도록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과 만나기 위해 혁신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