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주택시장에서도 세부 지역별로 아파트 값 상승률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같은 지역이라도 학군·역세권·재건축 등 다양한 요인이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며 “잘 나가는 서울 지역에서도 동별로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올 1월부터 지난 9월 14일까지 아파트 값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이번 분석은 이 기간 동안 아파트 값 상승률 상위 5개 지역과 강남 3구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지역의 상승률을 동 단위로 분석했다.
우선 올 들어 9월까지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19.66% 상승한 강동구로 나타났다. 마포구(19.34%) 서대문구(18.21%) 성북구(17.19%) 동작구(17.01%)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집값 상승률 상위 5개 구 내에서도 일부 동은 상승률이 0% 인데 비해 일부 동은 20~30%대 상승률을 보여 편차가 컸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동의 가격 상승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동구에서는 둔촌동이 26.34%, 고덕동이 24.83%, 암사동이 24.35%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강일동은 7.97%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성내동과 명일동 등은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에서는 아현동이 무려 33.1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염리동과 공덕동도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합정동은 가격 변동이 없었고 망원동도 2.24%, 노고산동은 3.17%에 그쳤다. 서교동도 0.7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아현동과 망원동을 비교하면 상승률 차이가 14.8배에 이르는 셈이다. 마포구는 강북 도심 집값 상승률을 주도했던 곳이다. 동별로 보면 아현동과 염리동, 공덕동 등 일부 지역이 가격을 이끈 셈이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북구에서도 삼선동3가는 변동률 0%인데 비해 길음동은 29.98%나 올랐고 서대문구도 남가좌동이 24.69% 오른 반면 충정로3가는 3.55% 증가에 그쳤다. 동작구는 노량진동이 25.96%로 1위, 본동이 5%로 성장률이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