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사진)가 2년 만에 복귀한 미국 빅리그 무대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29일(한국시간) 강정호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경기에서 5-2로 앞선 7회초 9번 타자 자리에 대타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다. 상대 우완 불펜 맷 위슬러의 시속 146㎞ 직구를 잡아당겨 유격수 옆을 뚫는 안타였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타석에 선 건 2016년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726일 만이다. 안타를 만든 건 같은 해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727일 만이다. 강정호는 한 타석만 소화하고 7회말 투수 리처드 로드리게스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피츠버그 동료들이 강정호에게 세리머니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강정호는 차분하게 자리에 앉았다.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229경기를 뛰며 타율 0.273, 출루율 0.355, 장타율 0.483, 36홈런, 120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음주 운전으로 인해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고 2017시즌을 전부 쉬었다. 2018년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에 들어왔지만, 빅리그 재입성을 준비하던 중 8월 4일 왼쪽 손목의 괴사한 연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그는 재활 속도를 높였고 27일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와 재활 시설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열린 교육리그 경기에 출전해 9이닝을 소화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결정했다. 강정호는 29일 현역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선발 출전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대타로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전 강정호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어제 잠을 많이 못 잤다. 코치, 트레이너, 동료들이 모두 반겨줘서 반갑고 행복했다”며 “오랜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