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펀드와 신탁 규모가 2015년 이후 약 3년간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부동산이 투자 대상으로 인정받으면서 부터다.
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8월 말 현재 부동산펀드의 설정액이 69조9,762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015년 9월 말(33조4,172억원) 이후 약 3년간 최고액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부동산펀드의 성장세는 다른 유형의 펀드와 비교했을 때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부동산펀드 설정액 증가율은 30.9%로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30%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펀드의 설정액 증가율인 6.0%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이는 주식형펀드(5.7%)의 6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탁업에서도 부동산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올해 6월 말 현재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사상 최대인 233조2,000억원이다.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2014년 말 153조원에서, 2015년 말 171조5,000억원, 2016년 말 187조5,000억원, 지난해 말 215조2,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부동산신탁 재산은 14.8% 늘어 전체 신탁재산 증가 8.3%를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동산신탁 재산의 수탁고 증가율은 8.4%로 전체 신탁재산(5.8%)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는 중이다.
자본시장에서 부동산 관련 투자 상품으로는 주택저당증권(MBS)도 있다.
자본시장에 풀린 부동산 관련 투자상품으로는 주택저당증권(MBS)이 있다. MBS는 보금자리론·적격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자산유동화증권으로 지난 해 발행액 31조7,2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0% 넘게 줄었지만 그 전과 비교했을 때 규모는 훨씬 커졌다. 2014년 14조7,034억원에 불과했던 MBS 발행액은 2015년 부동산 대출이 급격히 늘며 55조7,958억원으로 폭증한 바 있다. 이후에는 차차 줄고 있지만 여전히 규모는 크다.
자본시장에서 부동산 관련 상품이 규모를 키우기 시작하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처럼 해당 상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금감원은 최근 전통적인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부동산펀드·신탁 등의 기타 부동산 금융을 뜻하는 ‘부동산 그림자금융’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부동산 그림자금융과 관련해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유형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