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1일 경산 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 진도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 제주마(천연기념물 제347호)의 정자를 동결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존 작업은 문화재청·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과 함께 진행했으며, 농진청은 “나라 안팎에서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가축 질병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천연기념물을 지키는 일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살아있는 동물을 영구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은 성세포인 정자·난자·수정란 등 유전자원을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 보존하는 것”이라며 보존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동물의 유전자원 동결·보존은 개체 종류별로 유전자원 동결 방법과 생존율이 각각 판이하게 달라 기술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천연기념물 관리단체의 경우 유전자원 동결보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드물어 가축 질병에서 천연기념물들을 보존하는 일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정부가 협업체계를 구축해 종별 유전자원 생산과 보존방법 등의 지식을 공유하는 방법 등을 통해 천연기념물 가축 유전자원의 동결, 보존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밖에 현재 가축유전자원센터와 같이 천연기념물 관리단체를 대상으로 전문가 교육 시행, 현장에서 동결정액 생산과 동결자원의 보존·관리의 품질 관리 방법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보존으로 유전자원 동결을 마친 국가 지정 가축 문화재는 ‘경주개 동경이’(천연기념물 제540호)를 포함한 4개 품종이 됐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가축은 연산 화악리 오계(천연기념물 제265호), 제주 흑돼지(천연기념물 제550호), 제주 흑우(천연기념물 제546호) 등 총 5종 7계통이다. 농진청은 앞으로 오계, 제주흑돼지, 제주흑우의 유전자원 보존도 추진할 예정이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