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정유·소비·엔터 '삼두마차' 증시 이끈다

유가 올라 SK이노·S-OIL 신고가

중국 소비 시즌 수혜 기대감에

신세계·LG생건 꾸준히 상승

K팝 인기·음원값 인상 예정

JYP·에스엠·와이지도 강세




정유·소비·엔터주 등 ‘삼두마차’가 최근 고공행진하며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지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10월 첫날 정유 대표 종목인 SK이노베이션(096770)·S-OIL과 엔터주 3총사인 JYP Ent.(035900)·에스엠(041510)·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나란히 신고가를 찍었고 소비주 간판인 신세계(004170)·LG생활건강(051900) 등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3개 업종이 국제유가 상승, 소비시즌, 글로벌 K팝 확대 등 강력한 모멘텀(상승 동력)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지난 9월 한 달간 상승률이 각각 11.4%, 14.64%로 나란히 10%를 넘어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날도 SK이노베이션은 3.72% 오른 22만3,000원, S-OIL은 0.36% 오른 13만7,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두 종목 모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유주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꼽힌다. 국제 유가는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앞두고 수급 우려가 부각되면서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9월 말 73.25달러로 8월 말 69.80달러에서 4.94%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재고 평가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두 회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 유가 강세가 금방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유업종의 주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주는 이날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알려진 11월11일 광군제 등 중국 소비시즌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중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 갈등 완화에 따른 중국 관광객 증가도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주력인 백화점 사업이 소비심리 부진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으며 면세점 사업은 성수기 효과와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비수기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8월20일 113만9,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반등하며 두 달여 만에 130만원선을 회복했다.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인 ‘후’ 등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하고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라 면세점 매출도 증가해 3·4분기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4%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성장은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는 화장품 부문 덕분”이라며 “면세점 매출도 후 브랜드 위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의 엔터주는 빅3 연예기획사인 JYP·에스엠·와이지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날도 JYP는 2.70%, 에스엠은 3.37% 올랐고 와이지는 5.66% 오른 4만6,700원의 52주 신고가로 마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대 기획사 종목의 목표 주가를 나란히 상향하면서 “음원을 만드는 원가는 동일한데 앨범 판매 고성장, 2019년 국내 음원 가격 인상, 해외 음원 플랫폼 매출 연간 2배 상승, 유튜브 데이터를 통한 타깃 마케팅의 정교화로 믿기 힘든 고성장 구간에 막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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